금
미국인상주의, 한가람미술관
김영일, 에르메스
소피칼, 313아트프로젝트
한성필, 아라리오청담
드로잉을 위한 공간들, 하이트컬렉션
조경란, 일요일의 철학, 교보문고에서 구입
토
나의 벗, 나의 애장품, 가나아트센터
( )를 위한 무대, 인사미술공간
조경란 소설집은 레몬색과 개나리색 사이를 띠고 있다. 짬을 내서 오늘안에 다 읽을 생각. 찻물 온도같다.
예술의 전당까지 가늘 길에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와 함께 했다. 밀처놓기만 하던 지젝을 민승기 선생님께 배운다. 세상의 불가해함을 부유하는 말들을 통해서 보고 느낀다. 몇해전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고수부지를 내달릴 때 미나리 재배지를 보았다. 한강 위에 떠 있던 미나리. 그 톡톡한 향과 질감이 석조벽 안으로 진입.
송선생님과 금요일 함께 전시 관람했다. 미국인상주의 전시에서 아더 C. 굿윈과 기퍼드 빌 작품을 보며 좋은 기운을 받았다. 한성필 전시. 감은사지라고 했던가. 연무가 낀 탑과 탑터가 인상적이다. 보고, 가리고, 가림막을 보고, 본 것과 가림막 사이에서 확인과 의심을 하고. 영리하고 욕심있는 작가이지 않을까. 하이트컬렉션에는 처음 갔는데 S언니를 그곳에서 보았다. 전시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 전시를 아끼는 사람의 열정이 냉하기 쉬운 전시장을 데운다. 어제는 집 재개약 문제를 처리하고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겠다 싶어 가나아트로 갔다. 마침 P가 출근해 있었다. 추사 작품은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, 한국에서 샤갈의 작품은 또 누가? 이쾌대의 작업도 그렇고 이런 수면 아래 얘기들을 궁금해하며 전시장을 돌았다. 평창동에서 P를 기다리며 맥주 한병을 마시다 바쁜 P에게 부담일까봐 원서동으로 넘어갔다. ( )를 위한 무대는 전시 마지막날인데다 큐레이터 토크가 있어서 1층이 가득찼다. 전시만 둘러보고 잠시 사람들 틈에서 영상을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. 유사 컨셉에서도 얼마든지 멀리 박차고 나올 수 있는데 티라바니자의 전략과 얼마나 거리두기를 했는지, 작가들의 초기 계획과는 상이하게 결과가 나왔다는데 지금 전시된 작품들이 좋은 것 같다고 할 때, 실현되지 않은 전시와 실현된 전시는 어떤 측면에서 비교 가능한지 궁금했지만 돌아섰다. 물으면 또 하나의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지만 묻지 않아도 괜찮을 때가 많은 것 같다. 피곤했던지 아니면 저녁을 들며 마신 와인 한잔 탓/덕인지 까무룩하게 잠들었다가 8시가 너머 다시 일어나서 Media Archaeology에 관한 텍스트를 읽었다. 하나를 읽으면 감자처럼 따라서 땅 위로 올라오는 살아있는/죽은 이들 때문에 곤혹스럽다. 앨새서를 읽어야하고 키틀러를 읽어야한다는 강박에, 놓여있는 시간들을 계산한다. 나, 시간 없는데?! 아침에 일어나면 봉화산이라도 다녀올까 하다 좀 늦었다. 커튼을 걷지 않고 소설집을 두 챕터 있고 욕조에 물을 받아서 한 챕터를 읽고. 이제 빛을 좀 봐야겠다. 수업 준비도 해야하고. 이번주부터 4월 중순까지는 살짝 정신줄 놓으면 오지로 갈 듯. 어느 기차역 앞이 떠올랐는데 그라나다였는지 세비아였는지 가물가물하다. 세달만 기다리자. 베니스에 잠시 들를 거고, 독일에 머무를 거고, 운이 좋으면 스코틀랜드에, 혹은 연필 사러 포르투갈에 갈지 모를 일.
월
드로잉을 위한 공간들 재관람 예정
미국인상주의, 한가람미술관
김영일, 에르메스
소피칼, 313아트프로젝트
한성필, 아라리오청담
드로잉을 위한 공간들, 하이트컬렉션
조경란, 일요일의 철학, 교보문고에서 구입
토
나의 벗, 나의 애장품, 가나아트센터
( )를 위한 무대, 인사미술공간
조경란 소설집은 레몬색과 개나리색 사이를 띠고 있다. 짬을 내서 오늘안에 다 읽을 생각. 찻물 온도같다.
예술의 전당까지 가늘 길에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와 함께 했다. 밀처놓기만 하던 지젝을 민승기 선생님께 배운다. 세상의 불가해함을 부유하는 말들을 통해서 보고 느낀다. 몇해전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고수부지를 내달릴 때 미나리 재배지를 보았다. 한강 위에 떠 있던 미나리. 그 톡톡한 향과 질감이 석조벽 안으로 진입.
송선생님과 금요일 함께 전시 관람했다. 미국인상주의 전시에서 아더 C. 굿윈과 기퍼드 빌 작품을 보며 좋은 기운을 받았다. 한성필 전시. 감은사지라고 했던가. 연무가 낀 탑과 탑터가 인상적이다. 보고, 가리고, 가림막을 보고, 본 것과 가림막 사이에서 확인과 의심을 하고. 영리하고 욕심있는 작가이지 않을까. 하이트컬렉션에는 처음 갔는데 S언니를 그곳에서 보았다. 전시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 전시를 아끼는 사람의 열정이 냉하기 쉬운 전시장을 데운다. 어제는 집 재개약 문제를 처리하고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겠다 싶어 가나아트로 갔다. 마침 P가 출근해 있었다. 추사 작품은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, 한국에서 샤갈의 작품은 또 누가? 이쾌대의 작업도 그렇고 이런 수면 아래 얘기들을 궁금해하며 전시장을 돌았다. 평창동에서 P를 기다리며 맥주 한병을 마시다 바쁜 P에게 부담일까봐 원서동으로 넘어갔다. ( )를 위한 무대는 전시 마지막날인데다 큐레이터 토크가 있어서 1층이 가득찼다. 전시만 둘러보고 잠시 사람들 틈에서 영상을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. 유사 컨셉에서도 얼마든지 멀리 박차고 나올 수 있는데 티라바니자의 전략과 얼마나 거리두기를 했는지, 작가들의 초기 계획과는 상이하게 결과가 나왔다는데 지금 전시된 작품들이 좋은 것 같다고 할 때, 실현되지 않은 전시와 실현된 전시는 어떤 측면에서 비교 가능한지 궁금했지만 돌아섰다. 물으면 또 하나의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지만 묻지 않아도 괜찮을 때가 많은 것 같다. 피곤했던지 아니면 저녁을 들며 마신 와인 한잔 탓/덕인지 까무룩하게 잠들었다가 8시가 너머 다시 일어나서 Media Archaeology에 관한 텍스트를 읽었다. 하나를 읽으면 감자처럼 따라서 땅 위로 올라오는 살아있는/죽은 이들 때문에 곤혹스럽다. 앨새서를 읽어야하고 키틀러를 읽어야한다는 강박에, 놓여있는 시간들을 계산한다. 나, 시간 없는데?! 아침에 일어나면 봉화산이라도 다녀올까 하다 좀 늦었다. 커튼을 걷지 않고 소설집을 두 챕터 있고 욕조에 물을 받아서 한 챕터를 읽고. 이제 빛을 좀 봐야겠다. 수업 준비도 해야하고. 이번주부터 4월 중순까지는 살짝 정신줄 놓으면 오지로 갈 듯. 어느 기차역 앞이 떠올랐는데 그라나다였는지 세비아였는지 가물가물하다. 세달만 기다리자. 베니스에 잠시 들를 거고, 독일에 머무를 거고, 운이 좋으면 스코틀랜드에, 혹은 연필 사러 포르투갈에 갈지 모를 일.
월
드로잉을 위한 공간들 재관람 예정